청 간 정.
정겨운 우리의 마을, 왕곡마을.
송지호 둘래길.
능 파 대.
오늘은 비바람이 몹시 휘몰아치고 있다.
앞마루에 비가 들이치고 창문에도 이따금씩 모래를 뿌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섬돌위에 벗어놓은 신발을 들여놓으려고 밖에 나갔더니
대숲은 머리를 풀어 산발한 채 폭풍우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날 내 山居는 그야말로 폭풍우 언덕. 재미가 없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만 성이 가신다.
숲속에서 지저귀던 새소리도 끊어지고 비바람 소리만 심란하게 들릴뿐.
내 생애가 이런 날만이라면 나는 허락받은 나머지 세월을 미련없이 반납하고
기꺼이 이 새상을 하직하고 말것이다.
입적하신 길상사 '법정스님'의 隨想集 "山房 閑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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