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고 지나면서 눈여겨보지 못했는데,
가까이서 두고 보니 아주 사랑스런 꽃이다.
꽃이 흰빛인 줄만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면,
눈에 띌 듯 말 듯 연한 보라빛을 머금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화병보다도 항아리하고 잘 어울린다.
이런 걸 찰떡궁합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돌 산 도 향 일 암.
서귀포 주상절리에서.
제 주 용 오 름.
횡 성 호 반 의 운 해.
영 종 도 의 갯 벌.
2014년 5월, 건설중인 칠 산 대 교.
어디서나 지천으로 피어 있기 때문에 개망초의 아름다움을 미처 몰랐는데,
잘어울리는 그릇을 만나자 꽃은 가려진 자신의 속들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법정스님'의 "들꽃을 옮겨 심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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