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촬영하고 싶은 곳.39.
극지에 사는 이누이트(에스키모)들은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린다.아니 놓아준다.그들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언제까지? 분노의 감정이 스르륵 가라앉을 때까지. 매봉산 풍력발전기. 경이로운 철솜궤적. 반포대교 분수쇼. 서울역 고가 도로. 매향리 전쟁기념관. 고창 청보리밭. 그리고 충분히 멀리 왔다 싶으면 그 자리에 긴 막대기 하나를 꽂아두고 온다.미움, 원망, 서러움으로 얽히고 설킨, 누군가에게 화상을 입힐지도 모르는지나치게 뜨거운 감정을 그곳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것이다.'이기주'님의 수필집 "언어의 온도" 중에서,.
바람의 언덕
2024. 8. 14. 05:52